코르셋에 대한 오해와 후대에 꾸며진 신화
https://www.youtube.com/watch?v=zNwTqanp0Aw&t=28s
이 영상에 따르면 현대에 살고있는 우리가 코르셋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 즉 얼토당토않은 기괴한 미의 기준에 여성들을 꾸겨넣기 위해 만들어진, 사실상 고문도구에 가까운,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 악습의 상징, 숨쉬기도 힘든 코르셋 때문에 툭하면 기절하는 여성들, 같은 이미지들이 허구이며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들에 의해 후대에 창조된 이미지들이라고 한다.
굉장히 의외면서 흥미로운 사실이다.
영상을 아주 짧게 요약해보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한줌허리-코르셋은 실제로 코르셋이 유행하던 당대 사람들이 입던 코르셋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며 코르셋은 (마치 맞춤정장처럼) 개개인의 신체에 맞게끔 매우 복잡하고도 정교한 작업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영국 바스 박물관에서 보관중인 약 1000개 가량의 당대 코르셋들을 조사해본 결과 우리가 생각하는 개미허리만한 사이즈의 코르셋은 없었으며 코르셋들의 평균 허리사이즈는 28.5인치었는데 당시 사람들이 오늘날에 비해서 영양상태가 훨씬 좋지않았고 체구도 더 작았음을 생각해보면 자신의 실제 신체에 맞춰서 입었다는 얘기가 된다고 한다.
그 시대는 아직 브래지어가 발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여성들은 주로 가슴을 지지하면서 그 무게를 몸이 편하게 분산시키고 동시에 등의 통증도 경감시키는 등의 용도로 코르셋을 입었고, 남성들 역시 코르셋을 입었는데 주로 뱃살을 가리기 위해서 입었다고 한다.
우리가 영화 같은 미디어를 통해서 흔히 보듯이 정말 고통스러울 정도로 코르셋을 꽉꽉 조여서 입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코르셋을 입고도 얼마든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에게 코르셋은 그저 흔한 일상의복이었으며 그런 까닭에 당대 문학작품에는 코르셋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전혀 없고 사람들이 코르셋을 더이상 입지않기 시작한지 한참 뒤에서야 그 시대를 다룬 문학작품에서 우리가 지금 알고있는 코르셋에 대한 묘사들이 등장한다고 한다.
코르셋을 착용하면 오장육부가 뒤틀리고 건강이 악화된다는 이야기는 의학적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고 하며 당대 여성들이 더 얇은 허리를 가지기 위해 갈비뼈 제거를 했다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괴담으로 당시 의학기술 수준을 고려해봤을 때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고 한다.
저 유튜버는 코르셋이 지금의 이미지를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제시한다.
당시 남성들은 여성들 사이에서 어떠한 패션 유행이 돌 때마다 그런 유행들을 멍청하다고 비웃으며 여자들은 허영심이 많다고 조롱하기를 즐겨했고 코르셋의 유행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그는 추측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적어도 서구사회에서) 현재의 우리가 과거에 비해서 진보했다고 믿고싶어하기 때문에 과거의 생활상에 대해서 지나치게 평가절하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는지 다행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경향 역시 코르셋 괴담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