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일몰 무렵의 카페에 대한 기억

Noobgosu 2021. 4. 29. 05:32

독특한 인테리어의 넓은 카페, 바깥에서는 해가 지고 있다

같이 간 일행과 어디 앉아야 일몰이 잘 보일지 의논을 하며 자리를 옮기던 기억이 난다

바깥은 광장인 것 같기도 하고 유명 관광지에서 가게들이 모여있는 구역 같기도 하다

어디를 갔을 때의 기억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어딘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카페 안을 가득채우던 늦은 오후의 황금빛 햇살

그러고 보니 일행이 엄마였던가 그런데 나는 엄마와 그런 곳을 간 적이 없는데

기억이 아니라 꿈 속의 장면인가보다

그러니깐 기억은 기억인데 현실의 기억이 아니라 꿈 속의 기억인 것이다

생각해보니 카페 안의 장식물들이 마치 중력이 비현실적으로 작용하듯이 한쪽으로 기울어져있던 것 같다

맞다 기억났다 거기 제주도 아니였나

그런데 나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제주도를 간 적이 없다

제주도에서 카페를 간 적은 더더욱 없다

애초에 그 공간이 카페는 맞나 황혼의 햇살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금빛이고 사방은 너무도 평화롭다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 꿈 속에서의 기억이라면 나는 왜 이것을 기억하는가

꿈을 기억한다면 보통 꿈 속에서 있었던 특이한 에피소드를 기억하기 마련 아닌가

어째서 그 순간 그 공간에서의 정취와 풍경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인지

가끔은 내가 미쳐가는 것이 아닐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