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설
멍청한건 참을 수 없어
Noobgosu
2021. 5. 25. 10:47
"요새 뭐만하면 로제 떡볶이야 이런 유행 마음에 안들어"
"오늘 점심 메뉴로 로제떡볶이요? 전 반대요"
"난 로제 떡볶이 좋아하는 사람들 별로야"
"로제 떡볶이를 과연 떡볶이라 칠 수 있을까요?"
전부 말 뜻이 이해가 되는 문장들이다
그런데
만약 누가
"저는 로제 떡볶이에 반대합니다"
라고 말한다고 생각해보자
그게 대체 무슨 뜻이지?
로제 떡볶이를 어떻게 찬성 반대를 하지?
말이 되는 말인가 성립이 되는 문장인가
마찬가지로
"동성애는 정신병이다"
"동성애 퍼레이드 반대"
"동성애는 자연의 섭리에 거스르는 것"
"나는 동성애자들이 싫어"
같은 말들은
옳고그름을 떠나서 무슨 말인지 이해라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저는 동성애에 반대합니다"
저게 대체 무슨 말이야
뭘 어떻게 반대한다는거야
혐오를 하려면 성립이라도 되는 표현을 들고오던지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본인의 모국어로 표현하는 것 조차 서투른 사람이 당당하게 혐오질이라니
사람들의 동성애 혐오엔 나름 익숙해져있지만
"동성애 반대"같은 문구는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된다
너무 멍청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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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예인이 자신의 아내가 드라마 속에서 동성애자로 추측되는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마치 변명하듯이 "저희 부부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정말이지 적응이 안되는 저놈의 동성애 반대 타령
나는 당신의 그 방정맞은 주둥아리에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