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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설

~ㄴ것 같다

언제부턴가 젊은이들이 자신의 주관적인 감상을 말하는데도 애매모호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감상을 이야기할 때야 조심스러우니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감상을 말할 때 조차 그런다

심지어 자신의 감상을 강조해서 표현하는 부사를 쓰면서 까지도 말이다

 

"이 집 음식 진짜 맛있는거 같아요"

"하석진 너무 잘생긴거 같아"

 

어떻게 자기 자신의 고유한, 주관적인 감상을 말하면서 저리도 조심스러울까?

내가 먹기에 진짜 맛있으면 진짜 맛있는거고 내가 보기에 너무 잘생기면 너무 잘생긴거지 뭐뭐한것 같아요는 뭐시여

저런 문장들은 조심스러운게 아니라 비문이다

마치 '커피 나오셨습니다'가 공손한게 아니라 그저 비문이듯이

 

이렇게 생각하는 나조차도 젊은이다보니 말하다가 종종 저런 화법을 구사할 때가 있어서 스스로 놀라곤 한다

유행어나 줄임말이 한국어 파괴가 아니라 저런 얼토당토 않은 화법들이야 말로 진짜 한국어 파괴, 언어 오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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